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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늦어서 미안해

  • Writer: Jeong Hanna Raphaela Heo
    Jeong Hanna Raphaela Heo
  • Feb 3, 2022
  • 3 min read

Updated: Feb 5, 2022



1분 12초 부터 노래가 시작된다.


나는 김조한의 목소리와 창법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유의 쇳소리와 목을 긁는듯한 소리가 듣기에 편안하지 않고, 그래서 한-두곡만 들어도 역시나 바로 지친달까. Michael Buble, 성시경, 이석훈, 나윤권, 김나영, 이적(아... 김나영 이적 조금 애매하다) 좋아하고 요즘 가수 중에서는 폴킴, 샘킴, 크러쉬 (아... 크러쉬 살짝 애매한 곡들 있는데 대부분 듣기 편하다) 좋아한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김조한의 곡들이 몇 개 있다.


  1. 사랑이 늦어서 미안해

  2. 그녀를 찾네요

  3. 이 밤의 끝을 잡고 (솔리드)


사랑의 늦어서 미안해는 김조한 노래 중 내 최애 곡인데, 이 곡을 성시경이 작곡 했다고 한다. 와우파우...! 이 영상에서 Verse 1은 성시경이, Verse 2는 김조한이 부르고, 끝에 프리코러스에서는 성시경이 화음을 넣고, 싸비부터 아웃트로 까지는 둘이 같이 부른다. 그런데 정말 몇 번을 들어도 성시경의 곡을 김조한이 같이 부르는 것 같다. 성시경 버전이 훨씬 좋은 건 나 뿐인가...? 음원 내주면 좋겠다.


기쁠 때는 노래의 멜로디가 들리고, 슬플 때는 노래의 가사가 들린다는 말이 있다. 음... 이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가 이렇게 들리는 건 처음인데 심금을 울리네.


뭐든지 한 걸음 느리다는 남자, 행복이 겁나서 여자를 밀쳐낸다. 사랑인지, 그렇게 까지 여자를 사랑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 채 그렇게 멀어진다. 이후 시간이 지나 그는 여자를 그리워 한다. 너무 생각나고 생각이 나지 않고 그 모든 생각에 눈물이 난다. 조금 더 기다리면 여자가 돌아오길 바라며, 좋은 사랑이 되어주겠노라며, 시작이 늦은 만큼 더 사랑하겠다며, 그렇게 기다린다.


'아니 근데, 그 여자가 그렇게 그리우면 화자 네가 연락하면 안돼?' 하는 생각이 스친다. 이미 상처를 주었기 때문에 본인이 연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내 친구 유미처럼, 헤어지자고 말한 본인의 선택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자존심 때문에 연락하지 못하는 걸까? 선택이라는 게 그렇잖아. 선택은 하고 나서야 비로소 좋았던 선택인지 안 좋았던 선택인지 알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본인이 내린 선택을 좋은 선택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다. 화자가 여자에게 연락하지 못한 이유는 무조건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의 이유일 것 같다.


그런데 화자가 알아야 하는 게 있다. 그렇게 착하고 마음 예쁜 여자와 나눈 사랑이라면, 화자 네가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 그 여자는 네 마음도 참 아팠을 걸 먼저 생각했을 거다. 헤어짐이란 건 쉽게 말하는 게 아니고 오래 곱씹으며 생각한 후에 말하는 것이니,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테니. 마음이 아프다.


화자 역시 힘든 고민의 시간 끝 한 얘기일 걸 알기 때문에 여자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더 화자에게 연락하기 어려울 거다. 연락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거다. 여자는 화자가 그녀를 떠나가게 할 만큼 그를 힘들게 했구나 생각하고 자책할 테니까. 그래서 나는 화자가 여자에게 연락했으면 좋겠다. 이미 상처 준 것 맞지만 한번 더 연락한다고 해서 여자가 받은 상처가 덧나진 않을 거다. 그리고 그렇게 깊게 나눈 사랑이라면 그 여자도 화자를 기다리고 있을 게 분명하다. 화자의 연락에 그녀의 상처는 씻기듯, 언제 그랬냐는 듯,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다.


이 노래가 이렇게 슬픈 노래인지 처음 알았네. 억겁의 시간을 건너 또 다시 인연이 된다면 좋겠다. 아픈 사랑을 마음 속에 품고 사는 어떤 남자와 어떤 여자가.

아, 그리고 좀 짚고 넘어가고 싶은 직업병 포인트가 있다. 영상 맨 마지막까지 보면, 성시경이 "I love you, bro!" 김조한이 "You too, man!" 라는 말을 주고 받는다. 사람들이 흔히 헷갈려 하는 영어 표현 중 하나인데, 보통 한국 사람들은 저런 상황에서 나도 널 사랑한다는 뜻으로 Me too 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저런 상황에서 Me too라고 하면 "나도 그래 (= 나도 날 사랑해)" 라는 표현이 된다. 문법상 틀린 건 전혀 없지만 표현 자체가 의도치 않게 어색해져 버리는 거다. 따라서 (I love) you too 라는 표현이 저 상황에서의 적합한 표현이다.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길래 꼭 알려줘야지 생각했다.

2월 4일의 추가 내용:


어제 오늘 계속 이 노래만 무한 반복 중이다. 왜 이렇게 마음이 아린지 모르겠어. 가장 와닿는 가사들이 있다.


'이런 날 알잖아, 뭐든지 한 걸음 느린 거. 너 떠나가는 순간도 사랑했는지 몰랐어. 나 힘들어 너무 생각나서 또 생각 안 나서. 자꾸만 나를 속이며 고개를 돌렸나 봐. 행복이 겁나서 나를 아프게 했나봐. 아직 날 잊진 않았지, 네 미련도 느리잖아. 더 기다리면 올 거지?' 라는 내용.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냐 정말. 처음 들을 땐 헉 하고 당황했고, 두 번 들을 땐 눈물이 주룩 주룩 흘렀고, 이제는 아픈 마음과 그리움이 사무친다. 나 행복하고 싶다. 제발 행복아, 언젠가 끝날 아픔이라고 말 해줘. 내 마음 좀 헤아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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