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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메인, 짱구네 가족.

  • Writer: Jeong Hanna Raphaela Heo
    Jeong Hanna Raphaela Heo
  • Feb 2, 2022
  • 2 min read

Updated: Feb 9, 2022


내 사유를 담기 위해 만든 공간인 만큼, 이 블로그를 구성하고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혹자는 "그냥 네이버 블로그 쓰면 되잖아"라고 말했지만 이 공간은 그냥 블로그가 아니다. 정보가 가득한 네이버 맛집 블로그, 여행 블로그, 그런 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이 오롯이 담길 공간이다.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펜시브 같은 거지. 때문에 나라는 사람, 나의 성격, 성향, 그런 걸 잘 녹이고 싶었다. 마치 집을 꾸밀 때 나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등을 반영하는 것 처럼 말이다. 이 블로그에 쓰인 폰트, 사이즈, 굵기, 컬러, 메뉴, 버튼, 반응형 효과, chat기능, chat 문구, 기타 등등, 정말 모든걸 고민하고 HEX Color Palette까지 정성들여 구성했다. 그렇게 나를 위한 이 공간이 탄생했다.


가장 오래 고민한 건 블로그의 홈에 걸 메인 사진이었다. 블로그의 가장 중요한 얼굴이자 첫 인상이니까. 사실 처음 몇일은 임의로 아래 사진을 걸어 놓았다. 그냥 '보기에 예쁜' 블로그를 만들기에 좋은 사진이었다. 심플하니 예뻤고, 내가 구성한 color palette와도 잘 어울렸다. 그래서 그냥 아래 사진을 쓸까 하다가, '아니야, 이 공간은 나를 잘 투영해야 해.'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떤 사진을 걸면 좋을지 고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래 사진들을 생각했다. 모두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들이다. 작가가 본인의 따뜻한 일상을 예쁘고 소중하게 간직하다 그림으로 담아내는 것 같아서 참 좋아한다. 나도 겪어본 일상이고, 소름 돋을 만큼 내가 겪은 일상과 닮았고, 내가 앞으로도 그릴 삶이니까. 내 사랑과의 알콩달콩한 일상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그래서 몇일 동안은 아래 사진들을 메인으로 걸어 놓았다.



근데 내 블로그를 들어올 때 마다, 메인 사진을 볼 때 마다, 뭔가 계속 아쉬운 거다. 따스한 한 편 뭔가 쓸쓸해 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뭐가 아쉽지?' 생각해 봤는데 뭐랄까... '둘이서 열렬히 사랑하는 생활 해 봤잖아. 저런 것 이상으로 앞으로 정말 해보고 싶은 건 뭔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


소중한 나만의 가족이 생기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단 둘만의 예쁜 일상을 보내는 걸 넘어 따스한 가정을 꾸리는 것. 한 번도 원했던 적 없었지만 이제는 원하게 된 삶. 못 살아봤으니 아쉽더라고. 그래서 따스한 가족의 사진을 찾기 시작했다.


The Simpsons부터, The flintstones, 디즈니, 등등... 열심히 찾아봤는데 따스한 가족의 느낌을 주는 애니메이션이 별로 없더라. 그러다 짱구가 떠올랐다. 왜 진작 짱구를 떠올리지 못했지? 아픈 생각도 같이 따라오니까 내 안의 방어기제가 생각을 차단시킨 듯 하다. 짱구의 스틸컷을 찾아보니, 내가 원하는 따스한 가족의 모습이 너무 많더라. '정말 짱구 말고 이런 따스한 가족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 없네... 내가 모르는 건가...?' 싶을 정도로. (있다면 comment로 알려줘요...)


쓸만한 사진이 너무 많았다. 이것 봐, 너무 예쁘지 않아...? 나는 짱구라는 캐릭터 보다, '짱구네 가족'이 좋은가 봐. 생각 해 보면 에피소드 다 인간적이고, 따스하고, 일상적인 내용 뿐이다.


찾아본 사진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아래 사진이었다. 우선 짱구 엄마와 짱구 아빠가 애정 어린 눈길을 주고 받는 게 따뜻해서 좋았고, 짱구와 짱아 두 아기가 멍 때리고 있는 게 너무 사랑스럽고, 아이들을 '엄마'가 보고 있는 느낌도 좋았고 (난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가정'에 있어 꽤나 보수적인 유교걸이다ㅋㅋ), 흰둥이가 평화롭게 낮잠을 자고 있는 모습까지 어쩜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내가 원하는 따스한 가족의 모습은 아마도 이런 건가 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너무 예쁘지 않아...? 그래서 이 컷이 내 블로그 팔레트와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투명도 조절도 하고 백그라운드 색 깔아서 메인 사진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너-무 마음에 든다. 블로그 들어올 때 마다 저 사랑스러움에 일단 기분이 너무 좋다. 그리고 사진을 볼 때 마다 미래의 삶에 대한 기대를 조금씩이라도 하게 되더라. '언젠가는 나도...' 하는 기대감 같은 것. 뭐 언제쯤 가능할지, 가능하긴 할런지 잘 모르겠다만 언젠가는 내게도 저런 가족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메인 사진으로 걸었다. 언젠가는 내 행복을 찾길 꿈꾸며.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짱구 같이 따스한 가족의 일상을 그리는 만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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