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Challenge: Scholarship
- Jeong Hanna Raphaela Heo

- Feb 10, 2022
- 5 min read
Updated: Feb 10, 2022

요즘의 나는 계속 '살아야 할 이유'보다 '죽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을 정도로 마음이 힘들다. 몸도 아프지만 사실 마음아픈 게 가장 크게 자리 잡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뭐 어쨌든, 어느 순간 부터는 ‘그럼에도 내가 죽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뭘까?’ 많은 고민을 했다. '내 삶에 대체 아쉬운 게 뭘까...? 있기는 한 건가...?' 하는 생각들 말이다. 그런 이유, 내게 참 없더라. 이전의 포스트에도 적었지만, 나는 내게 주어진 모든 중요한 역할에 누구보다 충실했다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사랑과 헌신을 주어서 못 해준 아쉬움이 전혀 없었고, 미안함도 크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나의 힘든 마음보다는 작은 정도의 미안함.
좋은 딸, 좋은 동생, 좋은 여자친구, 나는 정말 내게 가치있는 모든 소중한 관계들에서 늘 너무나도 충실했고 헌신했다. 그 모든 관계에서, 다른 사람이었다면 높은 확률로 잡은 손 놓고 떠났을 모든 순간에, 나는 곁을 충실히 지키며 지지했다. 또 누군가에게는 외면 당하는 순간에, 나만큼은 절대 외면하지 않고 내 사람들의 곁에서 묵묵히 아픔을 나누었다. 맹목적인 사랑을 주었다. 그래서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 다양한 역할을 잘 해냈음에 대해 한 점 부끄럼이 없다. 더 잘하려면 잘할 수 있는 부분이야 물론 있었겠지만 우리는 신이 아니기에 ideal한 걸 요구할 수도 줄 수도 없고, 누구나 한계를 가진다. 나의 한계는 평균을 압도할 만큼 높았고, 큰 마음을 내어주었다. 아무도 반박하지 못할 '팩트'다.
내 스스로의 삶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힘들고 외롭고 추운, 내 영혼이 얼어붙는 시간을 겪고, 또 겪었다. 참 안간 힘을 다해 버티던 때에 힘든 일들은 몰려 왔다. 맹목적인 사랑을 넘치게 주었기에 단지 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만으로 더 버티지 않아도 된다 생각했다. 누군가의 생각은 다를 수 있고, 그래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다들 알 걸. 그렇게 말하는 것 조차 사실은 일말의 미안함이나 죄책감에 스스로 괴로우니까, 그리고 어느새 빛을 잃고 아파진 나를 보며 마음 아픈 것도 사실이니까, 그 모든 감정의 까닭을 내게 돌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는 걸. 그런 마음이 맞았다 해도 괜찮다, 모두에게는 스스로가 중요하니까.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 해도 괜찮다. 결국 내 생각이 가장 중요한데 나는 내가 준 사랑의 발자취에 여한이 없었기 때문에.
10월 즈음인가,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은 내 표정을 신경썼다. 힘들어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도 했다. 괜찮은 거 맞는지 묻기도 했다. 나의 삶에 다양한 무게가 하나씩 쌓여 가다가 마음이 지쳤다. 그 때 사고가 났다. 심각하진 않을거란 초진도 틀렸고, 당시 저런 상태였기 때문에 수술실에 들어가는 그 순간에도 살아야 겠다는 의지가 없었다. 그런데 나는 그 둘이 합쳐진 최악의 상황에서도 7시간의 수술을 버티고 끝내 살았다. 자꾸 쓰게 되는데 세 번을 위독한 상태로 죽음 앞까지 갔지만 계속 소생했다. 누군가 날 죽음으로 부터 구한다고 느꼈다. 심지어 회복 속도가 남들보다 빠르고 수술 예후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정말 '내가 사랑받는 존재인가? 내게 무언가의 소명이 있나?' 싶어서 안간힘을 쓰며 '죽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아가는 중이다.
죽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기 위해 나는 새로운 무언가로 계속 시선을 돌리며 집중을 분산시키고 있다. 이런 저런 공부를 하며 시간을 꽉꽉 채워 쓴다. 친구들은 요즘 내가 '갓생'을 산다고 하는데 그런 시간을 보내는 이유는 결국 하나다.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노력을 해봐야 하니까, 열심히 발버둥 치는 거다. 내 스스로를 살리기 위해 세 가지 도전을 하고있다. 엄밀히 말하면 두 가지인가...? 두 가지가 맞다, 사실 아래의 세가지 중 2번은 1에서 파생된 거니까.
하고싶은 공부 Neuropsychology (Brain & Cognitive Psychology),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 언제든 원한다면 바로 떠날 수 있게.
1-A라고 볼 수 있는데, Brain & Cognitive Psychology에서는 Python, Matlab, R언어가 필수라니 뒤쳐지지 않게 and/or 적성에 맞는지 확인을 위해 관련 공부를 해보는 것.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갖고, 하느님이 나를 살리셨음을 믿어보는 것.
어쨌든 한 번 저렇게 노력을 해보기로 결정하고 나서는 요이-땅 하고 저 세 가지 도전들을 실행 해보는 중이다. 우선 학교를 쓰윽 찾아봤다. 가고자 하는 학교의 조건들을 먼저 세웠다. 조건은 1) Psychology로 탑 20위 안에 들어야 한다. 2) 종합대학으로 US News global uni rank 기준 세계 50위 안에는 들어야 한다. 3) 학비가 affordable할 수록 좋다. 저 기준을 충족하는 학교는 딱 하나였다. 이미 원서 마감된 학교도 많아서 옵션이 많지도 많은데다 내게 포착된 학교는 단 하나였고, 원서 마감 이틀 전이었다. 고민할 틈 없이 서류를 준비해서 무작정 접수부터 했다.
친구들이 "하나만 넣었다고...? 무슨 생각이야...?" 말했는데, 떨어질 거란 생각은 없었고 오퍼는 무조건 받을거란 생각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 보다 공부를 적게 해도 효율이 좋았고, 들이는 인풋 대비 성적이 좋았고, 그 성적은 절대적으로도 좋았고, English & Geography는 학교에서 가장 좋은 성적으로 상장을 받으며 졸업 했으니까. 정말 Oxbridge 말고는 LSE Law, UCL Law, HKU, 등 넣은 모든 학교에서 오퍼 받았다. Cambridge Law 인터뷰 보고 떨어진 건 아직도 아쉽지만. 쓰고 보니 근거 있는 자신감에 대해 얘기할 때 나는 참 cocky하네. 명불허전, 허허.
어쨌든 내가 뜬금없이 하버드나 옥스포드를 가겠다는 것도 아닌데 오퍼를 못 받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내게 관건은 정작 오퍼와는 상관 없이 내가 진정으로 공부가 하고 싶은가 / 하고싶지 않은가 였다.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계속해서 커리어를 쌓을 건지, 아니면 몇 년은 일하지 못한다고 해도 학교에 돌아갈 건지, 내게 뭐가 더 좋은 선택일지 계속 저울질을 해봐야 하는 상태다. 처음 원서를 쓸 때 부터 지금까지, 학업으로의 복귀를 학기 시작 직전까지 계속 고민 할거란 생각에 변함이 없다. 또 하나의 고려사항이 있다면 scholarship을 받을 수 있는가 / 없는가 였다. Scholarship을 못 받더라도 엄-청 비싼 학비는 아녀서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앞선 고민만큼 무게가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원서를 접수했고 이미 Final Offer를 받았다. 졸업생이니 Conditional Offer가 아니라 Firm한 오퍼를 받는거다. 그리고 Nominated for scholarship! 사실 scholarship은 크게 생각한 부분은 아니다. 학교를 떠난지 오래 되었고, international students는 사실 s모다면 떳떳할 거다. 그냥 어쩔 수 없는 당장의 내 한계인 거겠지.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목표 1) 모든 문제 전부 헷갈리지 않고 푸는 것, 2) 망설임 없이 서술하는 것, 이렇게 두 가지다. 점수, 등수, 금액, 다 오픈 된다는데 저 두 개의 조건이 충족된다면 최소한 결과가 처참하지는 않겠지? 그러길 바라야지.
그리고 그에 대한 시험 일정이 나왔다. 나에게 조금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점이라면, marathon이 아니라 sprint라는 것이다. 나는 long & steady가 어렵다. 오랜 시간 엉덩이 붙이고 집중하는 것 어렵고, 장기적인 무언가를 수행하는 데 늘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sprint는 곧잘 한다, 짧은 시간 동안 최고 속력을 내서 빠르게 승부 보는 것.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건 그 외 전부다. 우선 공부를 손에서 놓은지 너-무 오래 됐고, 꾸준히 공부를 해온 현역들 중에서도 한 가닥 한다는 친구들과 하는데 심지어 난 나이가 있으니 아무래도 두뇌 회전이 느리겠지...?
막상 닥치니까 잘 하고 싶다. 승부욕 같은 거다. 못 받아도 결과에 미련 없이 승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거다. 뭐든 후회가 남으면 안되니까. 스스로에게 떳떳할 만큼 노력 하겠어! 내 최대의 노력이자 최상의 퍼포먼스였는데 해내지 못하는 건 괜찮다. 그냥 어쩔 수 없는 당장의 내 한계인 거겠지. 졌잘싸,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spirit이다. 졌잘싸의 경험들은 내가 스스로를 더 존중할 수 있게 만든다.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목표 1) 모든 문제 전부 헷갈리지 않고 푸는 것, 2) 망설임 없이 서술하는 것, 이렇게 두 가지다. 점수, 등수, 금액, 다 오픈 된다는데 저 두 개의 조건이 충족된다면 최소한 결과가 처참하지는 않겠지? 그러길 바라야지.
이번에는 학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후 최종적으로 go or no-go를 결정할 거다. 이번에 가지 않겠다고 결정 한다면 이후로 다시는 학업이라는 옵션은 내 삶에 없을 거다. Scholarship이란 옵션을 얻게 된다면 학업을 잇는 것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같으니 어쨌든 나에게 의미있는 challenge가 맞다. 주어진 시간은 1주일, 7일간의 sprint다. 아니 사실 1주일은 너무 짧은 호흡이니 spurt라고 보는 게 맞겠다. 이제 정말 열심히 뛸 시간이다 정아,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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