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ision made, no more second-guessing.✨
- Jeong Hanna Raphaela Heo

- Mar 1, 2022
- 4 min read
I literally stopped second-guessing myself. There's this saying, "Good decisions come from experience, and experience comes from bad decisions." So yes, I did make a major decision in my life. Here I am, standing still, not doubting myself a penny nor the decision I made. I'm finally gonna stick with the plan no matter the consequences.

그렇다, 요즘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이 있다. 내 생을 어떻게 좀 더 의미있게 만들어 볼까, a.k.a. 내가 죽지 않을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것들 말이다. 몇달 째 고민을 해 보아도 여전히 아쉬운 게 없고, 조-금이라도 아쉬운 게 있다면 1) 내가 정-말 하고싶은 공부를 열심히 해보지 못한 것, 2) 내 아이를 낳아보지 못한 것, 이렇게 딱 두 가지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전에 내 블로그 어느 글에서 내가 삶에 더 이상 아쉬운 게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들 중 하나로 '일도 원하는 만큼 빡세게 달리며 해 보았고' 라는 점을 꼽았었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것에 후회 없을 만큼 무언가에 엄청나게 몰입한다는 게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이다. 무언가에 내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하면서도 뇌에서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일인가? 일이든 사랑이든.
그런 면에서 좋아하는 일을 엄청 빡세게 해본 경험이 있는데, 정-말 좋아하는 공부를 몰입해서 해본 적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심지어 '프로'다운 나를 좋아하지. 돈이나 지위 혹은 명예 따위의 문제가 아니다. 호기심이 넘쳐나는 나에게, 프로들의 세계에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내가 존중할 만한 멋지고 똑똑한 사람들과 토론, 발견, 공부, 적용하는 것은 재미와 스릴 그 자체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 나는 정말이지 열정이 불타고 엉덩이가 무겁다.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일하던 때가 있었다. 시간 가는줄도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나름 조금 맛봤다고 생각하는데, 힘은 좀 들어도 정말이지 행복했다.
그리고 아이, 사실 아이에 대한 고민도 굉장히 많았다. 나는 평생 아이를 낳고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라는 사람이 얼마나 내 아이를 사랑하고 모든 걸 다 내어주고 희생할지 너무 뻔하기 때문에 그게 무서워서 그랬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내 모든 마음을 내어주고 노력하며, 그가 어떤 사람이더라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나다. 그런 내게 아이가 생긴다면 내가 얼마나 큰 사랑을 쏟아부을 지 너무나 뻔하니까, 그 결과가 무서우니까, 그래서 늘 피하고 싶었어. 그런데 누군가는 내가 사실 아이를 너무 사랑할 사람이란 걸 일깨워 주었다.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면, 결혼은 굳-이 안해도 될 것 같아서 급한 마음이 없다. 사실 생각조차 없지. 내 모든 사랑과 의리를 다 내어 주면서도 내가 지켜주기까지 하고 싶어서 애닳던, 마음 저릿한 사랑을 해 보았다. 너무나 큰 사랑의 마음을 나누어 보았기에 아쉬움이 없다. 그런 사랑의 경험이 있고, 함께 지내며 알콩달콩한 시간도 보내 봤으니 굳이 결혼에 목 멜 이유가 없는 거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산다면 너무 좋고, 따스한 삶을 살기를 원하는 내게 사실 더 없이 행복한 일이겠지. 하지만 '경험'을 중요시 하는 나에게는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훨씬 크기에 아쉬운 점으로 결혼 보다는 '출산과 육아'를 꼽겠다. 누군가의 온 우주가 나 하나와 연결되어 있고, 그런 소중한 존재의 인생을 옆에서 따스한 시선으로 지켜 봐 주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일까?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물론 머리가 좋겠지만 (좋지 않아도 상관 없고), 그것 보다도 정말 누구보다 행복하고 현명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 거다.
뭐 어쨌든, 그나마 아쉬운 점 딱 두 가지. 공부, 우선 해보겠다고 결정 했다. 사실 학교에 갈지 말지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나이도 어느정도 있으니 그냥 커리어를 쌓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고민이 되었던 거다. 그런데, 커리어를 쌓아서 좋은 게 뭔가 생각해보면 '나의 성취감'과 '좀 더 윤택한 생활'이 내겐 전부다. 왜냐하면 내게는 명예나 성공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기 때문에, '커리어'가 내게 줄 수 있는 value가 엄청 크지는 않은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모든게 좀 확고해졌다. 내가 당장 결혼할 거여서 돈이 필요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고, 사실 나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외부적인 요소에 대한 고려 없이 나 하나만 딱 놓고 보면 커리어에 몰입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공부에 몰입하는 것 중 뭐가 날 더 행복하게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아쉬울 게 없는 삶, 마지막 아쉬운 것 있다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공부를 미친듯이 해보는 것이었다. 가진 쩐을 모두 다 털어도 아깝지 않겠단 생각을 했다. 내 몸과 마음이 낫는 속도와 유럽의 상황을(푸틴새끼 때문에) 보고, 나의 돈을 탈탈 털어 올해든 내년이든 공부를 하러 떠나기로 결심했다.
대략적인 플랜은 이렇다, 우선 유럽에 가서 내가 원하는 brain & cognition (neuropsychology) 공부를 하는 것. 다 하고 나면 미국으로 건너가서 phD를 하는 거다. 그리고 나서는 글쎄, brain & cognition은 computational neuroscience 쪽으로 빠져서 HAI라든가 아예 연구만 계속 하는 것으로 빠질 수도 있어서 사실 옵션이 다양하다. 그 때 생각해 보아도 좋겠지만 미국에서 계속 일을 하거나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해본다. 나라는 사람의 성향을 고려하면 미국에 있는게 낫지 않을까 싶지만 아무튼. 머릿 속 얽혀있던 물음들이 좀 풀렸고 결정을 하고 나니까 생각들이 수렴되고 구체화 되어 마음이 편하다. 이 결정에 절대 second-guessing을 하지 않겠다. 이 결정에는 또 다른 기준이 생겨서는 안 된다. 죽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기준이 있을 수 없기에 무언가에 의해 흔들리게 된다면 내 인생에는 결코 좋지 않을 일일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내 블로그의 main strip을 바꿨다. The devil wears Prada, Intern과 더불어 일하는, 자아 성취를 쫓는 모드의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영화. 의아할 수 있을 거다. '아니 저 영화 속에서 Miranda (Meryl Streep)는 명예도 있고, 권위도 있고, 재력도 있고, 성공한 사람인걸?' 하고 말이다. 의아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저 영화 속 편집장 메릴 캐릭터의 본질을 잘 이해하지 못한 거라고 생각한다. 명예와 권위, 재력, 성공, 그런 건 저 캐릭터의 에센스가 아니다. 본질은 바로 professionalism이다.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푹 빠져있는지, 그래서 그 결과물이 얼마나 좋은지, 그 모든 게 얼마나 Miranda를 legendary하게 만드는지, 그게 저 캐릭터의 코어라고 생각한다.
난 사랑하는 일을 하고싶다. 사랑하는 공부도 하고 싶고. 시간 가는 줄 모를만큼 푸-욱 빠져서 공부하고 싶고, 애정으로 말미암은 퍼포먼스도 내보고 싶고, 그래서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반했으면 좋겠다. 과거에는 내가 오직 나에게만 반해있던 시간도 있었다. 나는 정말 'I don't giva shit'하며 남의 시선을 1도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 스스로만 만족하면 된다. 내게 다시 한 번 죽지 않을 이유를, 삶의 가치를 보여주는 일에 향후 몇 년은 좀 집중해 보겠다. 어차피 연애고 결혼이고 생각따위가 1도 안 들고 물 건너간 이상 솔직히 그런 류의 따스함은 어느정도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결정한 거다. 당장 내가 죽지 못해 사는 이상, 내게 다시 또 한 번 반하는 일이 내 삶을 걸어볼 만한 유일한 까닭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혹시 사유리처럼 미래에 아기도 도전해보고 싶을 수 있으니 일정 시기가 지나면 난자도 얼려볼 생각이다... 쩝;)

나는 장담한다. Miranda는 돈이나, 명예나, 성공을 위해서가 아닌, 오로지 패션에 대한 열정과 애정에 대해서만 집착했을 거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저렇게 실력있는 멋진 professional이 되었겠지. 그래서, 사랑하는 일에 완전 몰입한, 실력으로 모두를 감동시키는 Miranda의 사진을 메인에 걸어 보았다. 왜냐면 나는 세속에 대한 욕심이나 마음이 많이 떴거든.

언젠가는 웃으며 이 날을 회상할 수 있기를 바라며, 3월 1일의 정이는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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