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Feb 22' with 브릿 & 우재
- Jeong Hanna Raphaela Heo

- Feb 3, 2022
- 2 min read
Updated: Feb 8, 2022
브릿과 우재를 급 만났다. 어쩌다 만나게 된거지? 어제 단톡에서 얘기 하다가 갑자기 "내일 만날까?" 얘기가 나왔고 "내일 얘기하자~" 하고 잤는데 나오라고 해서 나갔다. 저번주 목요일에 만나고 딱 1주일 후에 또 다시 만났네. 연남동에서 만나기로 했다. 브릿이 치과 치료 늦게 끝나서 조금 늦는다고 해서 우재랑 먼저 카페에 가 있었다.
원래 펠른에 가고 싶었는데 브레이크라고 해서 (뭔 놈의 카페 겸 위스키 바에 브레이크가 있는지...) 바로 옆의 카페105 에 가보았다. 너무 좋았다. 카페 자체도 몇 층을 쓰고 있어서 넓은데 사람도 없어서 정말 좋았다. 카페 입장에선 슬픈 일이겠지만 난 공부하거나 작업할 때 또 다시 찾고 싶은 카페다.
나는 Chocolate Decadence라는 메뉴를 시켰다. 고디바에서도 비슷한 음료를 !@# Decadence 라고 부르는데, 갑자기 decadence란 단어를 왜 초코 음료에 갖다 쓰는지 궁금해졌다. Decadence 자체는 '퇴폐, 타락'의 뜻을 지녔다. 그리고 Chocolate product를 말할 때 decadence를 많이 쓰는 이유! 바로 이거라고 한다. Decadent chocolate is a metaphor and a bit of exaggeration. The idea is that chocolate is so pleasurable that it is wicked to eat it. Besides, chocolate is so rich in flavor and calories, so it implies that it's decadent to enjoy any cake due to its calorific effects. 이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하긴 했지만 정말 그렇네.
음료수 마시면서 홍싸의 영국 대학원 지원 결과 관련 얘기도 들어주고 job interview 본 얘기도 나눴다. 브릿과 그믐족발에서 만나기로 하고 자리를 옮겼다.
그믐족발 연남점에 갔다. 우리 동네에 있는 그믐족발 본점에는 늘 대기가 몇십 팀씩 있는데 이 곳에는 대기가 없어서 좋다. 그믐족발의 시그니쳐 꽈리고추 족발을 시켰다. 솔직히 이거 언제 먹어도 너무 맛난다. 그냥 족발도 맛있는데 족발 튀김이라니, 학센마냥 맛있다. 꽈리고추 튀김도 넘나 맛나구.

애들이랑 먹으면서 별 얘기 다 했다. 효민이가 복학하는 얘기, 복학 전까지 기숙학원에 조교로 들어갈까 고민하는 얘기, 효민이와 내가 여름에 함께 가평 여행을 갔을 때 얼마나 예뻤었는지, 그런 얘기들을 했다. 그 때의 사진을 다시 봤는데 정말 예뻤다. 넘치게 사랑 받던 그 시절의 얼굴이란... 생맥 3개를 시켜서 마셨는데, 나는 요즘 진짜 술을 못 마셔서 한 잔도 다 못 마시고 홍싸에게 줬다. 애들이 와인바에 가자고 해서 자리를 옮겼다.
나는 이미 한 번 와봤던 곳이다. 분위기도 좋고, 가격도 괜찮고, 다 적당히 괜찮은 곳. 친구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곳에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를 데려오는 것, 그들이 기뻐하는 것, 다 내게는 즐거운 일이다.
샤퀴테리 플레이트를 시켰고 와인도 시켰다. 나는 요즘 술 마시는 게 정말 힘든데 가게에 주스나 mocktail 메뉴가 전혀 없다고 해서 사장님의 양해를 구하고 나는 망고주스를 사왔다. 사장님이 와인잔에 따라 마시라고 잔도 주셨다. (ㅋㅋ)
효민이랑 서로 각자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효민이 사진 너무 귀엽게 나왔고 본인도 마음에 들어했다. 나도 사진 예쁘게 나와서 기분이 조금 좋다. 키득키득.
빵빵년생 효민이, 귀여운 동생. 효민이랑 나랑 무려 일곱 살 차이라고 한다. 함께 사진 찍으면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이 들어 보인다.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내가 오른쪽에서 찍어서 목의 상처도 조금 나왔다...
그래도 다 너무 마음에 드는 사진 뿐이다. 애들이 내 옷 예쁘다고 잘 어울린다고 했다. 히힛! 그리고 아래는 나의 얼빡샷.
대화 중에 나이 얘기 나와서 슬퍼하다가 "근데 솔직히 내가 홍우재(방년 28세) 보다 더 어려 보인다. 인정?" 했더니 애들이 인정해 주었다. 효민이랑 우재 둘 다 나는 내 나이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려 보인다는 말에 기분이 좋은 걸 보니 나이 든 게 맞나보다. 뭐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때! 이제 서른, 또 다시 써내려 갈 나의 이야기들.
나를 자꾸 자꾸 집 밖으로 불러 내주는 친구들에게 참 고맙다. 스스로의 의지로 밖에 나가고 사람을 만나는 건 아직 안되지만 친구들이 끌어내서 나갔다 오면 그게 참 좋다는 것 정도는 안다. 늘 내 곁에 이렇게 큰 지지를 해주는 친구들이 있기를 바란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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