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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Feb 22' True Desire

  • Writer: Jeong Hanna Raphaela Heo
    Jeong Hanna Raphaela Heo
  • Feb 16, 2022
  • 2 min read


어제는 D5였고 그 전날 못 잔 상태에서 공부 하다가 집에 가서 10시에 뻗어버렸다. 오늘 8:30까지 푹- 잤다. 좀 살 것 같다. 공부 하는데 날마다 임하는 마음이 다르다. 오늘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해서 그렇다. 목/금은 리뷰하는 데에 시간을 써야하고, 시험 당일은 시험 시간 전까지 리뷰노트도 보지 않고 푹 쉬다가 잘 까먹는 어려운 개념 몇개만 딱 봐야 하니까. 그렇게 시험 준비하는 게 나의 루틴이다. 중요한 시험이 있을 때 마다 그랬던 것 같다.


나는 꾸준히 열심히 하고 꾸준히 성실한 사람이 못 된다. 내가 무언가를 열심히 할 때는 보통 내가 좋아하는 걸 할 때, 아니면 오기나 승부욕을 불러 일으키는 걸 할 때 딱 두가지 상황이다. 어릴 때는 '영어'가 나한테 오기의 대상이었고, 승부욕이 생겨서 잘 하게 되었다. 이후로는 승부욕을 부르는 상황이 글쎄, 뭐 딱히 없었다. 대입에서 보통 승부욕이 생길 수 있는데, 오히려 나는 그렇진 않았다. 공부가 뭐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고 대입은 더 그러니까.


이번에는 승부욕이 좀 생겨서 텐션이 생기는 것 같다. 그냥, 공부 손에서 놓은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계속 공부하던 애들하고 경쟁하는 거니까 그렇다. '공부 10년쯤 놓았다고 그 머리가 어디 가는 게 아냐, 나는 허정이다!' 를 느끼고 싶다. 나는 원래 '나는 허정이다, 고로 존재한다' 뭐 이런 생각으로 사는 사람이었다. 'strawberry moon'이 내 이야기 같았다. 내가 나여서 내 모든 세상이 차갑고 너무 어려워도 내가 생각하기에 멋진 '나' 하나만으로 모든 걸 다 버티고 감사히 여길 수 있던 사람. 요즘 내가 도무지 retrieve하지 못하고 있는 그 자세. 그래서 어제까진 좀 뭐랄까 '아직 그래도 괜찮아'의 느낌이었다면 오늘은 'make the most of the day' 해야한다는 마음이 크다.


사실 나는 이미 offer를 받아서 이 시험은 안봐도 지장 없고 응시만 하고 못보는 건 더욱 상관이 없다. 그럼에도 이렇게 목을 메는 이유가 있다. 매년 3000-3500이 시험에 신청하고, 2700-3000이 실제로 응시하고, 600등까지 합격 시키지만 모든 등수를 portal에 띄워준다고 한다. 장학금은 중 딱 1명 주는건 사실 '그들만의 리그'이자 50명 중에 하나여서 뭐... 똑쟁이같아 보이는 애들 50명 모아놓고 그 중에 1등 하는 게 뭐가 중요해. 3000명중에 100등 안에 드는 게 나한텐 더 의미있을 거다. 장학금 시험과는 별개로 이 시험은 응시자가 훨씬 많으니 나한테 더 의미있는 욕심의 대상이자 승리가 아니겠는가... 둘 다 토요일이지만 뭐 암튼, 그래서 열심히 하는거다. 어려운 걸 좀 해내면 살아야하는 것 보다 죽지 못할 이유를 찾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이런 류의 어려움을 느낀지 오래 되었다. 대입 때 조차 어려움을 느껴본 적이 없다. 공부라는 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것 아니고 그냥 내가 해온 것에, 내 머리에, 자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공부에서 마저 그런 상황이 아니라 불안하다. 삶에 대한 자세 외에 공부 머리마저 없어졌을까봐... 현역들이랑 같이 시험을 본다는게 계속 신경쓰여. 그렇다고 시험 응시 안하자니, 응시 안해도 되어서 안하는 게 아니라 사실 '잘 못할 까봐' 응시 안하는 거라는 걸 내 마음이 알고 있으니까 대체 피할 수가 없더라. 알면서 모른 척 하고 회피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못 된다 나는...

내가 생각하던 그 무언가의 '나'가 가치 입증을 하나 더 해준다면 지금 상황에서 너무 좋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던 '나'는 늘 이겼다. 내 마음에 내가 늘 'winning streak'인게 나한테 참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는 관심 없지만, 시련 속 하나씩 얻은 교훈과 선물이 나를 얼마나 간절하고 멋진 사람으로 만들었던가. Retrieve 하고 싶다, 그런 마음, 그런 자세. 요즘 나는 어떤 식으로든 계속 '나의 실존'을 스스로에게 알려야 한다. 가치의 입증도 그 하나가 될 거야.


True desire:


  1. 솔직히 상위 5% 안에 들고싶다 (135등)

  2. 장학금도 내가 받고싶다

  3. strawberry moon 찾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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