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Jan 22' with Yoom
- Jeong Hanna Raphaela Heo

- Jan 15, 2022
- 2 min read
Updated: Feb 8, 2022
인천에 사는 나의 베프, 셀무원 유미. 유미랑 오랜만에 맛난거 먹으러 갔다. 녁에 가서 우선 맛밥을 먹었다. 주말이라 대기가 길 줄 알았는데 길진 않았다. 먹으면서 근황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할 말이 많이 있었긴 하지...
내 친구들은 정말 하나같이 팔이 안으로 굽는 것 같다. 단 한 명 충직한 사람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허허. 유미는 나는 아무한테도 미안할 게 하나도 없다며 대체 왜 내가 미안해 하면서 안그래도 힘든 내 마음에다 죄책감까지 갖는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내가 제일 힘들었을 테고, 아무도 날 도와주지 못했고 놓았으니 내가 미안할 건 없다는 거다. 친구들의 반응이 보통 이런데, 그냥 날 좋아하니까 속상한가 보다. 친구들이 날 변호할 때 마다 죄책감은 커지지만 그래도 고마웠다.
그렇게 유미는 이해할 수 없었던 나의 스토리를 나누며 우리는 죠지서울에 갔다. 역시 을지로는 힙지로인 게, 카페고 뭐고 찾기가 너무 어렵다. 간판도 잘 없고. 아무튼 카페에 가서 못 다한 이야기들을 했다.
유미는 내가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힘들'었'지 않고 아직 ongoing으로 힘들다고 했다. 하하. 그게 사실인 걸... 하루 하루 에너지를 내는 게, 하루 하루 이유를 찾는 게, 모두 나에게 굉장히 어렵다. 그래도 조금씩 친구들을 만나며 노력을 하고 있으니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게 나의 생각이다.
카페에서 음료수도 마시고 (장유미는 저 달다구리 초코를 시킨 후에 내 아인슈페너를 엄청 뺏어 먹었다), 유미가 사다 준 도넛도 먹고 얘기도 많이 했다. 그래도 오랜 친구들을 만나면 마음이 좀 편하다. 나의 한 가지 면만 부각시켜 보거나 judge하지 않으니까. 나의 다채로운 면을 알고 존중해 주니까. 그래서 마음이 한결 편한가 보다.
17년-20년지기 친구들이 많고 여전히 큰 마음을 주고 받으며 자주 만난다는 건 내게 정말 축복인 일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미와는 서로의 연애사와 서로가 얼마나 순애보에 바보 멍텅구리 호구들인지도 다 안다. 유미도 나도 같은 시기에 오랜 연애를 끝낸 후 2-3년을 방황하며 힘들어 했었는데, 그 이후로 유미는 아직 그 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나서 연애를 못 하고 있다. 캐주얼한 가벼운 만남 뿐...
나도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나는 운이 좋게 그보다 훨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또 다른 사랑을 주고 받았다.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이상 유미와 나는 정말이지 언제쯤 누군가에게 마음을 줄 수 있게 될런지 모르겠다. 둘 다 마음이 따뜻하고 정도 많고 여운은 오래 가며 누군가에게 준 마음을 쉽게 거둬들이지 못한다. 유미는 아직 이전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나서 연애와 결혼 모두 먼 미래의 일로 생각이 된다는데 (벌써 3-4년을 혼자다) 나도 똑같은 마음이다. 언젠가는 잊을 수 있을까...? 비워낼 수 있을까...?
우리 정말 어떡해, 나와 유미를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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