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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Feb 22’ 필사✅시험🏁30🚭

  • Writer: Jeong Hanna Raphaela Heo
    Jeong Hanna Raphaela Heo
  • Feb 11, 2022
  • 3 min read

어제 잠들기 전 부터 나에게는 계획이 있었다. 오늘 부터 시험 준비가 시작되니, 시작 전 마르코 복음 필사를 다 끝내는 것. 1장 부터 16장 까지 전부 필사하는 거라 양이 예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더 많았다. 그래도 한 주 집중해서 매일 조금씩 읽고 적었더니 끝이 보인다, 다행이다.



집 앞 카페에 갔다. 처음 들른 카페는 금요일이라 그런지 낮시간 이었는데도 이미 만석이었다. 다시 한 번, 나에게는 그저 집 앞 카페일 뿐인데 남들에게는 ‘놀러가는 곳’이 돼버린 동네에 사는 걸 느낀다. 그 근처에 있는 ‘아파트먼트’로 향했다. 여기도 주말이면 사람이 바글바글 끓는데 오늘은 나 빼고 아무-도 없었다. 나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마크 로스코를 떠올리게 하는 채도 높은 원색들이 곳곳에 칠해져 있었다. 채광이 너무 좋아서 내 마음마저 환히 빛추는듯 했다. 기분 좋게 라떼와 카스테라를 시키고 자리를 잡았다. 다 좋은데 요즘 왜 이렇게 어딜 가든 음료 양이 적은지 모르겠다. 내가 빨리 마시는 것도 아닌듯 한데 카스테라 2쪽도 먹기 전에 이미 음료가 없었다.


허기를 조금 달래고 나서는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 속도감 있게 휙휙 쓰기는 해도 사실 읽지 않고는 쓸 수가 없기 때문에열심히 읽었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마르코 복음은 내가 느끼기로는 ‘예수님의 전기와 사랑’ 같았다. 어떤 기적을 일으키셨는지, 어떤 자취를 남기셨는지, 어떻게 돌아가시고 부활하셨는지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제자들 누구도 예수님곁을 지키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단죄 없이 복음을 선포하라시고 떠나셨다.


이제 막 믿음을 쌓아가는 내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성경에서 종교적 의미를 찾지는 못한다. 하지만 나의 삶을 투영해 보고, 교훈을 얻고, 위안을 얻게 된다. 오늘 얻은 것은 위안이었다. ‘예수님께서 열 한 제자를 용서 하셨듯, 나도 용서 받을수 있겠지, 두번 째 기회라는 걸 얻을 수 있겠지?’ 와 같은 생각들을 하며 얻은건 안도감과 따스함 이었다.


그리고 사실 좀 놀란 일도 있었는데, 며칠 전 쓰면서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이 있었다. ‘도리어 입으로 나오는 것, 머리로 생각하는 것에 더러운 것이 있다. 악한 생각으로는, 음란,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독, 속임, 음탕, 질투, 비방, 교만, 우매함이 그것이다.’와 같은 내용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날 미사 때 신부님이 그 내용을 그대로 읊으시며 강론 하시는 거다. 나에게 강조하고 당부하고 싶으셨나 보다 생각했다.


어쨋든 오늘도 열심히 적었도, 목표했던 것 처럼 오후 5시 전에 필사 소감까지 다 적으며 마르코 복음 필사를 마무리 하였다. 이제 6시 미사에 다녀와서 마음을 가다듬고 8시 부터 lecture videos, lecture notes, reading materials, extra materials 를 받아 공부를 시작하면 된다.


해야 했던 모든 걸 잘 마무리 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내 마음이 얼마나 가볍겠어, 미사에 가는 길, 발걸음이 이미 가볍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섯 시 반 쯤에는 하늘이 이미 어두컴컴 했는데 이제는 밝다. 성당 앞에 와서 탑 옆에 뜬 달을 보니 이제 길어진 하루가 실감난다. 하느님, 예수님, 성모님, 제게 지혜와 끈기를 주세요. 시험 잘 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멘🙏🏻💜



아! 그리고 오늘은 내가 금연한지 30일째 되는 날이다! No smoking & vaper & all sorts.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병원에서 너무 오래 입원생활을 하다 보니 흡연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요즘 엄빠와 지내는데 아빠는 그냥 늘 내가 흡연하는 사실을 알았고, 엄마는 모르다 이번에 알게 됐는데 너무 걱정하더라. 애초에 내가 기관지가 좋은 편이 아니니 그만 폈으면 한다고.


나는 언제든 내가 마음 먹으면 금연 할 수 있고, 곧 할거라고 말했었는데 진짜 그렇다. 사실 나는 2년 흡연 > 6년 금연 > 1.5년 흡연을 하는 중이었거든. 큰 어려움 없이 금연이 가능했다. 니코틴 패치나 은단 뭐 어떤 종류의 도움도 없이! ? 아? 최근에 단걸 많이 먹었는데 혹시 그래서 였을까...? 뭐 어쨌든, 30일째 금연중이며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제 나이가 있어서 언제 연애를 시작하더라도, 언제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끝내 아이를 안 낳게 된다 하더라도, 혹시 모를 2세 계획이 생길 때를 대비하는 거다. 뭐 그거 아니면 내가 흡연을 하든 금연을 하든 상관 없지 뭐. 암튼 Yay, I quitted smoking cold turkey, 성공! 이 템포 이어가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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