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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Mar 22' 슬프고 즐겁고

  • Writer: Jeong Hanna Raphaela Heo
    Jeong Hanna Raphaela Heo
  • Mar 11, 2022
  • 3 min read

Updated: Jun 10, 2022



9일의 아침 04시까지 영어영역 열심히 풀던 정이. 요즘 밥을 자꾸 거르게 돼서 잠시 뭐 먹을 틈 생기면 무슨 한 1000칼로리씩 때려 넣는 것 같다. 밥 거르다가 때려넣고, 밥 거르다가 또 때려넣고... 위가 안 좋아서 양배추 브로콜리즙을 늘 먹는데, 이런 식사 패턴이다 보니 즙 먹는게 효과가 없다.


영어영역 열심히 풀고 자고 일어난 아침, 갈비탕이 만들어져 있었다. 요즘 우리 집에는 늘 고기반찬이 넘쳐난다. 매일 소와 돼지가 번갈아가면서 있어. 요즘 아빠가 모든 요리를 다 해주는데, 아빠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자꾸 고기 반찬이 매일 나오니 아빠가 고기를 좋아하게 된 줄 알았다. 그런데 엄마에게 들어보니 내가 고기 없으면 밥을 안 먹으니까 아빠가 계속 고기 사다놓는 거라고 한다. 아침부터 나 먹을 소고기 (물에 빠진 고기는 먹지 않는다며 구워먹는 고기를 좋아하는 편)에 돼지고기까지 사다놓고 갈비탕까지 끓여놓고 편지까지 써놓고 나갔다는 아빠... 세상에서 아빠보다 나를 사랑할 남자는 없다. 그게 너무 슬프다. 난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그 사람의 어머니가 가진 사랑에 견줄 만큼 사랑할 수 있는 걸?



이래 저래 눈물의 갈비탕 흡입 후 멍 때리고 있다가 약속 준비를 시작했다. 선거일이기 때문에 투표를 해야해서 신분증도 열심히 찾았는데 여권이 보이지 않는 거다. 패닉했다. 맨날 모든 카드와 지갑을 다 잃어버려서 민증과 운전면허증 둘 다 없는 상황인데 여권까지 잃어버린 줄 알고... 투표 못하는 줄 알았다. 결국 여권은 찾았는데 지갑이 또 안보여서 한참 찾다가 결국 찾아냈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다 되었다. ㅠㅠ 친구가 날 투표장에 데려가 주어서 투표도 결국 했다. 찡구가 데려가주지 않았다면 절대 못했을 투표... 여권 찾느라 난리 치고... 신분증 다 잃어버려서 여권 하나밖에 없다는 것도 웃겨. 지갑 찾는데도 30분... 후. 안타까운 일이다.


항상 고마운 친구에게 사다준 쿠키와 마들렌, 나는 민초를 좋아한다. 민초 쿠키 냠냠 먹으면서 인천으로 떠났다. 민초쿠키 너무 맛났다. 또 사먹으러 가야지. 인천에 도착했는데 오늘 미세먼지가 뿌옜다... 하지만 그럼에도 숨통 트이고 살 거 같았다. 너무 좋았다. 날 데리고 놀러가준 소중한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다. 여자친구 생겨서 너무 축하하면서도 하 너무 서글프다. 빨리 내 여자친구를 어디서 섭외해야 겠다. 평생 친구 해야하는데 따흑... 거의 시누 수준인 것 같은데 아무튼... 내 친구는 소중하다. 암튼 날도 참 좋고 숨도 트이고 다시 생각해도 좋았다.


인천대교, 오랜만이고! 샤대도 놀러갔다. 처음 가봤다. 사실 내가 국내 대학에서 건물 안에 들어가 본 적은... 카이스트 밖에 없네. 아 고대랑 카이스트. 뻥 뚫려있어서 너무 좋았다. 비록 미세먼지 가득했지만... 원래는 저 멀리 북악 스카이웨이까지 다 보인다고 한다. 이날은 미세먼지 때문에 시야가 너무 좁아서 63빌딩도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슬슬 배가 고파져서 밥 먹으러 갔다. 호시탐탐 노리던 곳. 와인 추천 너-무 좋았다. 달타냥같은 사바냥 시바냥? 무슨 품종의 와인 추천도 받았는데 너무 깔끔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자요리가 너무 맛있었고, 청양 크림 파스타도 깜짝 놀란게 청양고추 오일이 너무 깔끔하게 청양고추 맛을 잘 담았더라. 우와- 하면서 먹었다. 참 맛났다구. 오랜만에 진짜 맛있게 뭐 먹은 것 같다. 맛난 음식이야 늘 먹고, 잘 먹으러 다니지만, 오고싶었던 곳에 좋아하는 사람과 와서 함께하는 식사가 얼마나 즐거운 일이냐구. 좋았다. 다음에는 친구와 친구의 여친이에게 꼭 맛난걸 사주고 싶다. 친구 여친이가 귀여우면 예쁜 동생으로 여기고 진짜 잘 해줄거다. 시누 못지않게 챙겨줄 거다. 못된 시누 말고 착한 애. 얘 결혼하면 축의금 내가 젤 많이 할거다.


ㅎA 그리고 진짜 여기에서 ㅠㅠㅠ 너무 서글펐다. 오빠랑 함께 듣던 성시경 곡들의 메들리였고...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었다. 너무 뭉클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서러웠고 또 보고싶었다. 역시 아직 기복이 있고 엄청 괜찮진 않은 것 같다. 어쨌든 그래서 듣다가 뭉클해졌는데 친구가 계-속 슬픈 노래 들려줘서 열심히 콧물 짰다... 나는 눈물보다 콧물이 먼저 나오고 콧물이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눈물 짰다 보다는 콧물 짰다가 맞다. 아무튼... 그래서 기분 꼬리꼬리 해졌는데 결국 노래방에 갔다. 노래방에서 1시간 동안 서글픈 노래 파티 했다.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래도.


집에 오려는 길, 교통카드 안되는 데빗카드밖에 없어서 (사실 나머지 카드 다 잃어버렸다. 국민은행 카드는 집 어딘가에 있을텐데 못 찾겠고 카카오랑 삼성카드는 잃어버렸으나 아직 재발급 신청도 안했다. 맨날 천날 잃어버려서 귀찮아 죽겄어...) 택시 타려고 했다. 택시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지하철에도 카드로 일회용 끊을 수 있을 거래서 내려갔으나 역시는 역시 현금만 되는 거였다. 그래서 결국 친구의 카드를 받아서 지하철을 탔다. 고마웠다. 역시 난 손이 많이 가는 친구다. 근데 은근 꿀이다. 왜냐면 재발급 받기도 귀찮아서 민증 운전면허증 그 외 모든 카드들 재발급도 안 받고 있는데... 조만간 받기는 할거다. 그치만 받을 때 까지 열심히 교통카드 쓰고 카드와 교통비를 함께 선물로 돌려줘야지 낄낄. 친구의 카드를 잃어버리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고마운 사람이 참 많다. 내 곁에서 늘 응원해주고 함께 해주는 친구들도 많고.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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